어린이 주일, 사무엘상 1:27 기도로 얻은 자녀
기도로 얻은 생명,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
어린이 주일은 자녀를 단지 축복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다시 올려드리는 날입니다. 사무엘상 1장 27절의 말씀은 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응답이 되었으며, 그 자녀가 하나님께 어떤 존재로 드려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자녀를 향한 바른 태도와 믿음의 길을 다시 점검하게 됩니다.
기도로 얻은 자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한나는 자녀가 없던 여인이었습니다. 자녀를 갖고 싶은 마음은 단순한 어머니의 소망을 넘어, 여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공동체 안에서의 수치를 덜고자 하는 간절함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자녀는 하나님의 축복의 표로 여겨졌기에, 무자녀는 수치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나의 고통은 깊고도 날카로웠습니다.
그 고통 가운데 한나는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신로 성소에서 통곡하며 기도하던 그녀는 제사장 엘리에게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기도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은 '기도하였더니'입니다. 히브리어로는 'palal'로 쓰이며, 단순한 부탁이나 탄원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엎드리는 자세를 뜻합니다. 한나는 자신이 원한 것을 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자녀를 얻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허락하신지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nathan'으로, 단순히 주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은혜로 베푸셨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나의 믿음을 보시고 그에게 생명을 맡기셨습니다. 자녀는 그렇게 응답받은 기도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도 자녀를 그렇게 보아야 합니다. 단지 육체의 결과나 가정의 연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믿고 맡기신 선물로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이 아이를 어떻게 받고 있느냐고. 그 대답은 기도의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응답받은 기도, 다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헌신
한나는 자녀를 얻은 후, 그 아이를 가슴에 품고 기뻐하며 끝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 아이를 하나님께 다시 드릴 것을 서원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본문 다음 절인 사무엘상 1장 28절에서 한나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이는 단지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자녀를 향한 믿음의 헌신이었습니다.
이러한 한나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 깊은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자녀가 주어졌을 때, 하나님께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자녀가 내 꿈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통로가 되도록 믿음으로 올려드릴 수 있는가?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아이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shaal'은 '구하다'라는 뜻인데, 사무엘(Shmuel)의 이름 자체가 '하나님께 구하여 얻은 자'라는 뜻입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뜻이 이름에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도 그러합니다. 각 아이는 하나님의 계획과 응답 가운데 태어난 생명입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자녀를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인도하는 사명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하나님께 쓰임 받도록 양육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도와 말씀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기도의 어머니, 믿음의 공동체가 자녀를 세웁니다
한나의 기도는 단지 개인의 소원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를 바꾸는 기도의 출발이었습니다. 사무엘은 훗날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요, 선지자이자 제사장으로서 시대를 이끄는 인물이 됩니다. 한나의 기도는 그 한 생명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여는 열쇠였습니다.
교회는 오늘 이 기도의 어머니 한나를 다시 만나야 합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를 회복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을 다시 고백해야 합니다. 어린이 주일은 단지 아이들을 축하하고 선물 주는 날이 아닙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손에 다시 맡기는 날입니다.
한나가 사무엘을 젖 뗀 후 성소에 데려갔던 것처럼, 우리도 아이들을 예배의 자리로 인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자녀들이 자라도록 돕고, 교회 공동체 전체가 영적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 한 명을 믿음으로 세우는 것은, 미래의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기도입니다. 한나의 기도는 고통에서 시작되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향한 겸손한 순종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게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는 단지 건강과 성공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이루는 통로로 그들을 바라보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무엘상 1장 27절은 단지 한 어머니의 간증이 아니라, 모든 부모와 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믿음의 선언입니다.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자녀는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믿고 맡기신 기업입니다. 우리는 그 생명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하나님께 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라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오늘 어린이 주일에, 우리가 드릴 최고의 예물은 자녀입니다. 기도와 헌신으로, 말씀과 사랑으로 자녀를 주님께 다시 올려드리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다음 세대를 세워가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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