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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주일 설교, 로마서 1:4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느니라

테필라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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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느니라

부활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이 온전히 드러나는 날입니다. 로마서 1장 4절은 그분의 부활이 단지 기적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증하는 사건임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말씀은 복음의 핵심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성결의 영으로는

로마서 1장 4절의 첫 표현은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입니다. 여기서 '성결의 영'이라는 표현은 매우 독특하고 깊은 신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헬라어로는 pneuma hagiōsynēs인데, 이는 성령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신적인 본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언급한 후, 이 부분에서 그분의 신성을 드러냅니다.

이 문맥에서 '성결'이란 단지 도덕적 정결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본성과 그분의 전적인 구별됨을 나타냅니다. 성결의 영은 곧 하나님의 신적 능력이며, 그 영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성령의 능력으로 일어난 사건이며,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두 본성을 모두 강조합니다.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공적으로 선포되셨습니다. 이 두 측면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을 구성하는 필수적 요소입니다. 부활은 예수님의 신성이 드러난 결정적 사건이며, 그분이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세상에 선포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이 말씀 앞에 설 때, 우리 역시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자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활의 능력은 성령으로부터 비롯되며, 그 능력은 오늘 우리 안에도 살아 있습니다. 우리도 그 성결의 영으로 인해 새로운 피조물이 되며, 이전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부활의 생명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다음 구절은 부활의 사실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이는 단순한 생물학적 회복이 아니라, 완전한 죽음을 지나 하나님께서 새 생명으로 일으키신 사건입니다. 헬라어 ek nekrōn anastaseōs는 문자 그대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남'이라는 뜻인데, 이는 부활이 진정한 죽음을 전제함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실제였고, 그 부활 또한 실제였습니다. 이는 신화나 상징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며, 신앙의 근거입니다. 그리고 그 부활은 단지 예수님 한 분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생명의 약속입니다. 예수님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첫 열매'(고전 15:20)로서, 우리 모두가 장차 그 부활에 참여할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부활은 하나님의 정의가 이긴 사건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이 끝이 아니었기에, 하나님은 그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의와 사랑, 그리고 구속 사역이 완전하게 이루어졌음을 증명합니다. 죄는 심판을 받아야 했고, 그 심판은 예수님께서 담당하셨으며, 그 결과로 부활이 주어졌습니다.

이 부활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능력으로 임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라는 약속은 바로 이 부활에서 비롯된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단지 부활주일의 기념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가는 힘이며, 죄를 이기고 새로운 삶을 사는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능력 있게 선포되셨으니

본문의 마지막 구절은 부활의 목적과 결과를 압축하여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능력 있게 선포되셨으니." 여기서 '선포되셨다'는 말은 헬라어 horisthentos인데, 이는 단순한 소개나 소개 이상의 법적, 공적 선언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로 인해 공적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지정하고 선포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부활을 통해 그 정체성이 세상 앞에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부활은 예수님께서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죄와 죽음을 이기신 왕이심을 세상에 증명한 사건입니다. 이는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확신이 되며,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회개의 근거가 됩니다.

바울은 '능력 있게' 선포되셨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 그리고 그리스도의 주권이 온전히 드러났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의 신성을 확증하는 동시에, 그분이 우리의 삶의 주권자이심을 선포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분을 주로 고백하며, 그의 다스림 아래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것들이 흔들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혼란스럽고, 확신보다는 의심이 가득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확증되셨습니다. 그 확증된 진리가 오늘도 우리 삶의 토대가 됩니다.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서 있는 자들입니다.

결론

로마서 1장 4절은 부활의 본질을 가장 명료하게 설명하는 말씀 중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결의 영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하나님의 아들로 능력 있게 선포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단지 한 구절의 진리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지탱하는 복음의 기둥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비가 아니라 사실이며, 기념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그 부활로 인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온전히 드러나셨고, 우리는 그분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우리 정체성의 뿌리이자, 소망의 근거이며, 삶의 방향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부활주일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선포를 다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의 이름으로 구원받은 자들입니다. 이제 우리도 그 부활의 능력 안에서 살고, 부활의 증인으로 세상을 향해 그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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